콩코드호텔
경주
다큐멘터리 작업
40여년전 동경호텔로 시작, 경상도지역 최고의 관광호텔로 운영되다 여러번 주인이 바뀌는 부침을 겪었다. 최근 3년간 영업을 중지하고 비워진채로 그저 그 자리에 버티고 있던 건물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재건축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이맘때쯤 전혀 새로운 모습의 특급호텔을 만날수 있을것 같다.
시행사측의 요청으로 지난 6월 2일간 머물며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신축건물의 완공사진이나 호텔-펜션등의 광고사진과 다른 느린 호흡으로 다큐멘터리적인 감상으로 담아냈다.
직업 덕분에 깨끗하고 고급스런 공간들을 많이 다녀봤지만, 오래전 호화롭게 지어진 건물과 인테리어가 주는 재현되기 어려운 광경을 마주하는건 무척이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급하게 도망치느라 엉망이 되어버린 전 오너가 쓰던 방, 지금은 절대 찾아볼수 없는 개폐가능한 티비장, 짙고무거운 색감의 페브릭들, 잡초만 무성한 수영장이나 곰팡이에 점령당한 지하시설들은 촬영내내 기괴한 느낌과 함께 사진가로서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내년에 공개될 싱싱한 모습과의 대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촬영의 기회를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다.
